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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인류와 기계의 공존, 인간의 본질을 중심으로 한 혁신 필요

작성일 : 2018.01.10조회수 : 5767

 

Column

인류와 기계의 공존, 인간의 본질을 중심으로 한 혁신 필요


인공지능 등 자동화 기술, 현실이 되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됐던 출판사가 있다. 500만 권 가량이 등록된 아마존에서 2016년 여름 첫 책을 출간 한 이후 24권 중 22권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 출판사의 이름은 인키트(Inkitt). 심지어 이 출판사의 대표인 알리 알바자즈 대표는 “출간하면 99.99%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힐 정도의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정답은 바로 ‘인공지능’에 있었다. 이 출판사는 기존의 편집자 역할의 관행을 깨고, 인키트 플랫폼에 예비 저자들이 올린 글을 인공지능이 선호 장르와 스토리, 구성, 문체 등 독자들이 선호할 만한 원고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성한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은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책을 가려내고 출판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판된 책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타깃들을 찾아내기도 한다. 출판사가 타깃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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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고,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부분의 제조공정은 자동화되고 있으며, 소설과 신문 기사도 지능화된 로봇이 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기계의 거센 파고 속에 ‘인간은 조만간 인공지능과 결합한 기계에, 혹은 기술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미드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배경처럼 인류가 기계와 전투를 벌이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로봇공학계 1인자로 불리는 로드니 부룩스 리싱크 로보틱스 회장은, 로봇은(기계와 인공지능)은 “단순하고 더럽고 위험한 단순 노동을 중심으로 인간을 대체할 것이며, 앞으로 고령화 사회임을 반영해 로봇의 노동력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반면, 인공지능 전문가인 제리 캐플런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 칼럼에서 “기계가 앞으로 지적 노동까지 대체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통된 견해가 있다. 바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침을 놨다.

《대중의 지혜》의 저자인 제임스 서로위키는 미국 IT전문지 <와이어드>의 기고를 통해 “로봇이야 말로 지금의 예상처럼 광범위하게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대체하는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서로위키는 미국 경제의 생산성과 고용률을 근거로 제시하며 고용 시장에서 실제 로봇과 자동화의 도입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로봇과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면 현재의 미국은 모든 산업의 생산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2007년 이후 연평균 미국 노동생산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1.2%로 낮아졌다. 자동화와 로봇이 이슈가 된 최근 2년 동안에는 오히려 생산성이 0.6% 떨어졌다고 했다. 실업률은 2017년 현재 5% 내외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모든 산업 부문에서 구인난이 심각할 정도다. 대만계 컴퓨터 전문가이자 벤처투자가인 리 카이푸도 “지난 37년 간 인공지능을 연구했지만 인공지능이 인류를 금세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그 어떤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앞으로 100년 안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한 특이점이나 격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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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이해하고 접근해야만 인류는 소외되지 않는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딥러닝이, 블록체인이, 자율주행차가, 또한 4차 산업으로 촉발된 전 부분의 산업 변화가 어떻게 변모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예견할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한 점은 막연하게 공포, 혹은 낙관하는 것보다 인류와 기술 간의 공존을 모색해야 할 점이라는 것이다. 기계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기계와의 공존을 위한 협력과 이해가 가능하다면 기계로부터 인간의 소외라는 암울한 미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점은 기계와의 상생(相生)에서 기계가 더 많은 일자리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리고 기계와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 방식은 어떤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우선해야 한다. 이제는 전통적인 생산성 중심으로 기계와 기술을 바라보기보다는 인간의 삶을 통해(추구하는 것, 가치를 찾는 것 등) 노동과 생산을 위한 기계와 기술을 바라봐야 할 때다. 생산성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삶과 행복, 일을 본질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질을 중심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인간중심적 혁신이 필요하다. 이 시각 너머로 인간과 기계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문과 사회, 정치와 경제, 예술과 디자인, 기술과 응용 등을 포괄할 수 있는 논의의 장도 마련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인류는 이제 모든 기술적 관점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 모든 산업의 초석이 될 빅데이터를 예로 들어본다면, 빅데이터의 근간을 이루는 데이터 하나하나 역시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서 인식하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이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 인간을 보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기술은 우리 생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며 급격히 대체해서는 곤란하다. 사람과 사회 속에 서서히 유입되어 가치를 만들고 맥락을 기반으로 한 문제를 해결하고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간 중심의 UX와 UI로 인류의 문화와 생활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의 진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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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기술 이해와 가치 선행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류와 기계가 어떠한 모습과 그림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수많은 이론과 가설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 반대의 상황도 얼마든지 존재 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기존의 알고 있던 패러다임은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물결을 타고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을 이해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등 단순히 기술적 등장에 주춤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념을 찾아내고 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도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 중심의 기술적 이해와 가치가 선행될 때 앞으로 인류와 기계가 오래도록 상호 보완적 관계로 살아가며 진정한 의미 있는 모습이 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선행가치가 아닐까?